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올 초 백악관에 텃밭을 마련한 데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버킹엄 궁에 텃밭을 마련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영국 왕실이 텃밭 경작에 나선 것은 ‘승리를 위한 경작 운동(dig for victory)’이 벌어졌던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버킹엄 궁의 정원 관리 담당 부매니저인 클레어 미드글리는 여왕이 신선한 채소들을 왕실의 식탁에 올리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 종의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드글리는 “우리는 오래된 생물종을 지킬 뿐만 아니라,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텃밭을 가꾼다”고 강조했다.
버킹엄 궁 뒤뜰에 마련된 ‘여왕의 텃밭’은 360 평방피트(약 33㎡) 규모로, 왕실에서는 6주 전부터 이곳에 토마토, 강낭콩과 완두콩, 양파, 부추, 당근 등을 가꿔 왔으며 이 중 일부는 벌써 왕실의 식탁에 올랐다고 영국 관리들은 밝혔다.
이 곳에는 또 ‘블루 퀸(Blue Queen)’이라 불리는 프랑스산 콩과, ‘로열 레드(Royal Red)’로 불리는 적황색 채소도 길러질 것이라고 왕실 관계자들은 밝혔다.
‘여왕의 텃밭’은 백악관의 텃밭과 마찬가지로 유기 농법을 채택,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자신만의 텃밭을 가꾸기’ 운동이 호응을 얻고 있으며,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최근 도심 내의 유휴 공간이나 지붕 위에 채소밭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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