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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사퇴한 블레어파 여성 장관들. 왼쪽부터 베벌리 휴스 전 아동·청소년·가족 장관, 재키 스미스 전 내무장관, 캐롤라인 플린트 전 유럽 장관, 헤이즐 블리어스 전 지방자치단체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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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밀려난 화풀이 성격 짙어 당 안팎의 사퇴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내각에서 경질된 여성 의원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자리에서 밀려난데 따른 화풀이 성격이 짙어 보이지만 유럽의회 및 지방의회 선거 이후 정치적 위기를 헤쳐나가기에 급급한 브라운 총리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단행된 개각에서 경질된 여성 장·차관은 모두 4명.
이 가운데 유럽담당 차관을 맡고 있다가 물러난 캐롤라인 플린트 의원은 연일 브라운 총리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
플린트 의원은 7일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운총리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여성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각에서 여성 의원들은 실제적으로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얼굴마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플린트 의원은 브라운 총리가 여성을 차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성 의원들이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여성들은 힘있는 부처를 맡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5일 경질된 직후에는 “내각 안에 브라운 총리와 가까운 남성들만의 이너서클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노동당 부당수를 맡고 있는 여성의원인 헤리엇 하먼은 “브라운 총리가 여성의원들을 경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플린트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브라운 총리도 새로 노동연금 장관을 맡은 이베트 쿠퍼 의원을 예로 들며 “여성 의원들이 여전히 노동당내에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헤이젤 블리어스 지역사회담당 장관은 유럽의회 및 지방의회 선거일 이틀전인 지난 2일 일방적으로 사퇴를 발표하는 바람에 브라운 총리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줬다.
블리어스 의원은 내각에서 밀려나기에 앞서 자진 사퇴를 발표하면서 노동당내 브라운 반대파들의 총리 사퇴 요구를 촉발시키는 역할을 했다.
첫 여성 내무장관을 맡고 있다가 물러난 재키 스미스 의원과 주택담당 차관에서 사퇴한 마가렛 베켓 의원은 아직 총리에 대해 직접적인 불평 불만을 털어놓지는 않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