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구입하면 지원금을 주는 ‘폐차 할인제도’가 시행된 뒤 영국의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10년 이상된 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구입할 경우 정부가 1천 파운드, 자동차 업체가 1천 파운드 등 모두 2천 파운드(한화 약 400만원)를 할인해주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도입 계획을 밝힌 4월 이후 모두 3만5천명의 운전자가 이를 활용해 차량을 주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BBC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새 차를 주문한 운전자 5명중 1명이 이 제도를 이용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분기 영국내 신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5% 감소하자 영국 정부는 4월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3억 파운드를 투입하는 폐차 할인제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폐차 할인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이들 차량은 주문되지 않았을 것 “이라며 이번 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자동차제조딜러협회(SMMT) 폴 에브릿 사무총장은 “새로운 제도의 출발이 좋다”면서도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하려면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제도를 먼저 도입한 독일에서는 제도 시행이후 판매가 40% 증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어차피 발생할 수요를 일시적으로 앞당길 뿐이며 장기적으로 보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