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영 우편업체인 로열 메일의 지난해 순익이 2배로 증가하면서 정부가 추진중인 부분 민영화 계획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로열 메일은 지난해 모두 3억2천100만 파운드(한화 약 6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도의 1억6천200만 파운드 보다 2배 이상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총 수입은 2% 증가한 95억6천만 파운드(29조원)로 나타났다.
로열 메일의 4개 사업부문이 모두 이익을 내기는 20년만에 처음이다.
영국 정부는 로열 메일의 부분적인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은 물론 집권 노동당 의원 150여명조차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민영화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 측은 “민간 우편 회사가 거액의 적자를 보고 있는 때에 국영기업이 영업이익을 2배로 늘렸다”며 “이는 민영화 추진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이메일과 다른 통신수단 의존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민영화를 통해 경영효율을 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영국의 하루 평균 우편 처리 물량은 7천500만개로 3년전에 비해 1천만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경기침체 심화로 우편 물량이 5.5% 감소했고 올해에도 추가로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민영화 계획을 지휘하고 있는 로드 만델슨 사업부장관은 “표면적으로 영업이익이 나긴 했지만 연금 적자가 수십억 파운드에 달한다”며 “현대화와 함께 근본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