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천700명선 이르러 … 전염 속도 빠르고 치료법도 없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홍콩 선전 등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괴질(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홍콩 위생서는 1일 지금까지 괴질에 감염된 환자는 17개국에서 모두 1천712명이며 이중 사망자는 6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금세기 들어 처음 발생한 이번 괴질은 과거와는 달리 항공 여행의 보편화로 비행기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우려했다.
국가별 감염자를 보면 중국이 806명으로 가장 많으며 홍콩이 610명으로 연일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싱가포르 92명, 캐나다 44명, 이탈리아는 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는 럭비 팬 수백명이 홍콩에서 열린 경기 관람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초비상에 돌입한 가운데 호주에서 1명의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또 프랑스에서도 지난주 발생한 첫번째 괴질 환자가 탑승했던 베트남발 프랑스행 비행기에 같이 탑승했던 3명이 추가로 괴질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역시 중국이 34명으로 가장 많으나 최신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홍콩 15명, 싱가포르는 4명으로 늘어났으며 캐나다에서도 4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와 캐나다에 이어 홍콩이 괴질 감염 우려자들에 대한 격리령을 발동했으며 홍콩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격리 수용소 설립 준비도 하고 있다.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 괴질 전염 속도가 가장 빠른 캐나다는 토론토시에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00여명의 감염 우려자들에 대해 격리조치를 단행했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또 괴질 환자와 접촉한 수천명의 주민들에 대해 바이러스 잠복기로 알려진 10일 동안 외출을 하지 않는 등 스스로를 격리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