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쓴 비용까지 의회에 청구해 타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의원들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11일 공식 사과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왕립간호대학 컨퍼런스에 참석해 “의원들의 부당한 청구는 잘못된 것으로 모든 정당을 대표해 사과한다”며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으며 잘못된 것은 즉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일부 의원들이 개 사료나 전구, 잔디깎는 기계까지 의회에 비용을 청구해 받았다는 언론의 폭로가 있은 뒤 나온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야당 당수도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영국 의회는 이날 독립적인 회계감사 기구를 통해 의원들의 비용 지출 내역을 전면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가 입수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보수 야당 의원 가운데 앨런 던컨 원내대표가 집의 정원 관리비 수천 파운드와 잔디 깎는 기계 수리비 수백 파운드를 타냈다.
한 야당 의원은 주택 구입 대출금 이자 3만5천 파운드를 의회 비용으로 처리했다.
앞서 브라운 총리는 3년간 주택 유지 비용으로 자신의 형제들에게 6천577파운드를 지급했고, 잭 스트로 법무장관 등은 주택 수당을 편법으로 받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의원들은 적법한 범위내에서 비용을 청구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명백히 부적절한 부분이 있으며 이번 기회에 의원들의 비용 지출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