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계청이 공식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영국의 작년도 무역적자는 344억파운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부진은 대EU 수출감소 등으로 전체 수출실적이 1991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하는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부진은 파운드화 강세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았다. 파운드화가 강세를 띠던 4/4분기의 경우 한 분기 무역적자 규모로서 매우 큰 109억파운드를 기록, 경상적자도 4/4분기에는 무려 310억파운드로 크게 늘어났다.
4/4분기 수출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대EU 수출액이 262억파운드에 머물러 2001년 4/4분기 이래 분기실적으로는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이 분기의 대EU 적자폭은 350억파운드로 1990년 2/4분기 이래 분기 적자폭으로 역시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도 경상수지 적자폭은 서비스 및 투자수지의 호조로 87억파운드에 머물러 전년도의 125억파운드보다도 훨씬 줄어드는 호조를 보였다. 아울러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액의 규모가 0.8%로 1998년 이래 점유율이 가장 낮아 런던금융가의 전망을 훨씬 웃도는 긍정적 상황을 보였다.
투자수지의 호조는 영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산운용을 다양한 형태로 매우 잘 운영했음을 의미한다. 사실 세계경기의 후퇴기미와 주식시장이 불안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투자소득에서 선전을 한 것에 전문가들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올 영국의 경상수지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EU시장의 침체다.
예를 들어 독일과 프랑스의 작년 11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3%, 1.8%였으나 얼마 안 지난 최근에는 0.7%, 1.3%로 하향수정할 정도로 어둡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