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이 나라에서 35년 이상을 살아 왔고, 이 나라를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떠난다”며, 오랜 세월 영국 경제에 많은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출신의 거부로, 영국 최고급 백화점인 해롯(Harrods) 백화점의 소유주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Al-Fayed·70)가 지난달 29일 영국 기득권층의 냉대와 영국 국세청(Inland Revenue)의 부당한 과세를 이유로 영국을 떠나, 스위스에 거주키로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알 파예드는 1885년 해롯 백화점을 인수했으며, 1997년 9월 교통 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자동차에 그의 아들 도디가 동승한 사실이 밝혀져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아들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기득권층’으로부터 계속된 공격에 굴복하게 됐다”며 “또 최근 세무당국의 매우 부당한 취급은 내 가족을 위해서 이제 (영국을) 떠날 때가 됐음을 확신케 했다”고 밝혔다.
알 파예드는 지난 20년간 영국 시민권을 획득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는 또 영국 왕실이 정보기관을 동원해 염문설이 나돌던 아들 도디와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영국 세무당국이 연간 24만파운드(4억5312만원 가량)의 세금을 내도록 자신과 맺었던 특별협약을 2년 전 깨자, 이번에 영국 탈출을 결심한 것.
영국의 일간 <스코츠먼>은 “알 파예드가 영국 상류사회와 교제하려고 노력했지만, 영국의 기득권층으로부터 종종 두통거리 취급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알 파예드는 1960년대에 런던으로 와서 세일즈맨으로 시작해 부동산·해운·은행·출판·호텔 등에 걸친 기업군을 일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