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2월 6일부터
‘왕의 배우자’ 최장 기록 세워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필립공(87)이 영국 역사에서 왕의 배우자로서 최장 기록을 세웠다.
필립공은 18일자로 왕의 배우자로서 57년 71일을 지내 조지 3세의 부인인 샤롯데 왕비가 200년전에 세웠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필립공이 엘리자베스 2세와 결혼한 것은 1947년 11월20일이고,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한 것은 1952년 2월6일이다.
이때부터 필립공은 여왕의 배우자로서 57년 넘게 외조를 다해왔다.
여왕은 13세 때 아버지 조지 6세와 함께 다트머스 해군대학을 방문해 다섯살 연상인 사관후보생인 필립을 처음 만났다.
여왕이 먼저 잘 생기고 활기찬 필립에게 반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필립공은 그리스 왕자였지만 결혼후 국적을 영국으로 바꿨다.
2007년 10월 여왕과 필립공은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혼식을 치르기도 했다.
여왕과 필립공이 오래 부부관계를 이어오며 금실을 과시하는 동안 영국 왕실은 숱한 스캔들로 얼룩졌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불화와 이혼, 다이애나비의 죽음, 앤드루 왕자와 사라 퍼거슨의 이혼, 앤 공주의 파격적인 결혼과 이혼 등 4명의 자녀중 에드워드 왕자를 제외한 3명이 이혼했다.
필립공은 성질이 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이애나비가 왕세자와 별거를 할 때 주고받은 편지는 인간적인 온화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BBC는 전했다.
여왕의 남편으로서 필립공은 영국 정부에서 공식적인 역할을 맡고 있지 않아 스스로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87세의 고령으로 최근 건강이상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여왕의 배우자로서 연간 수백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