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젊은 남성의 3분의 1이 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국가통계청이 국민의 사회생활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34세 남성의 3분의 1, 여성의 5분의 1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BBC가 15일 보도했다. 이는 비싼 주택 가격과 높은 실업률, 그리고 학업을 계속하는 젊은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국가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녀가 있는 16~24세 중 20%가 실업상태였으며, 자녀가 없는 같은 연령대 인구 중에서는 13%가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25~34세 연령층에서도 자녀가 있는 사람 중 6%, 자녀가 없는 사람 중에서는 4%가 실업상태였다. 집값이 너무 비싸진 것도 부모와의 동거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997~2007년 10년 동안 주택가격 상승률은 평균소득 증가율의 3.5~7배에 달했다. 영국 통계청은 그 밖에 고등교육을 받는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가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971년에는 고등교육을 받는 사람이 62만여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60만명이 고등교육을 받았다. 또한 결혼 연령과 자녀를 낳는 시점이 점차 늦어지고 있으며 갈수록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손자를 돌보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결혼 연령은 2006년 여성은 30세, 남성은 32세로 10년 전에 비해 2년가량 늦춰졌다. 결혼한 커플도 2006년 23만7천쌍으로 줄어 1895년 이래 가장 적었다. 첫 번째 자녀를 갖는 여성의 나이는 1971년 24세였으나 2007년 27.5세로 높아졌다. 배우자나 자녀 없이 혼자 사는 비율은 1971년 6%였으나 2008년에는 2배인 12%로 늘었다. 매일 신문을 본다는 사람이 1978년 72%였으나 2008년 44%로 낮아졌고 성인의 80%는 여가시간에 TV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2007년 기준으로 2~15세 인구의 3분의 1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분류됐으며, 집에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는 비율은 10년 동안 29%에서 70%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