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쌍둥이인 아담과 루크는 모든 일을 함께 하지만 지난주 다른 중학교에 배정됐다는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그것도 30㎞나 떨어진 학교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이들은 폭탄을 맞은 기분이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7일 허트포드셔에 사는 이들 쌍둥이의 ‘기막힌’ 중학교 배정 소식을 전하면서 “영국의 추첨식 학교 배정이 빚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루크는 1지망인 집에서 10㎞ 떨어진 학교에 배정됐으나 아담은 반대방향으로 집에서 20㎞ 떨어진 2지망 학교에 입학 예정이다. 아담이 배정된 학교는 기차나 버스로 집에서 한 시간 거리다. 쌍둥이가 사는 허트포드셔는 추첨식 배정을 하는 25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추첨 배정은 입학전형을 보다 공정하게 하고 중산층 학부모들이 좋은 학교에 가까운 집을 사거나 전세 얻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다. 쌍둥이 엄마인 앤 코널리는 “우리는 쌍둥이가 다른 ‘학급’에 배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단단히 먹도록 했으나 그들이 다른 ‘학교’에 배정된 것을 알고 매우 실망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코널리는 “당국에 쌍둥이를 같은 학교에 배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무작위 추첨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이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전학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무작위 추첨 배정의 문제점을 생생히 보여준 이번 쌍둥이 사례는 에드 볼스 초중등교육장관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