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미주지역 한인들의 한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가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금을 대폭 완화키로 한 것도 한국 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아파트 투자 최근 한국 건설사들이 미주 지역에서 잇따라 분양 설명회를 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뉴욕 뉴저지의 교포 등을 대상으로 서초구 반포 자이 아파트의 미분양을 판매한 결과 26명이 가계약 했다. ‘더감’의 이기성 사장은 “달러 가치는 뛴 반면 미국 유럽 등 해외 부동산은 아직 바닥을 확인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국내 투자를 고려하는 해외 한인들이 늘고 있다”며 “투자목적도 있지만 노후를 보내기 위해 고국의 부동산을 싸고 조건이 좋을 때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도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뿐 아니라 강남권 재건축 등 유망 아파트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잠실 신천동 장미아파트의 H중개업소 사장은 지난 달 미주지역 한인 2명의 의뢰를 받아 109㎡ 1가구씩을 사줬다. H공인 대표는 “최근 환율 때문에 미주지역 한인들의 문의가 간간히 이어지고 있다”며 “직접 전화를 걸어오기도 하고 부모나 친인척을 통해 알아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빌딩 및 상가투자 최근 금융위기로 한국의 빌딩 가격이 전 고점대비 25~30% 가량 하락하면서 싼값에 좋은 물건을 잡기 위한 투자자들의 입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클릭2스카이의 크리스 임 대표는 “환율 및 부동산 가격을 감안하면 지금은 어느 때 보다도 한국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조건”이라며 “한국 상가나 건물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한인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부동산 경매 시장 한국 부동산 시장에도 경매 물건이 급등하면서 경매 시장이 활기를 띄자 한국의 경매 전문업체들이 미주지역 시장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인 부동산 컨설팅사인 C사가 한국의 한 경매 전문업체 미주 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또 다른 부동산 업체도 한국 부동산 경매 사업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C사의 대표는 “부동산 경매는 감정가의 70% 정도에서 낙찰받으면 꽤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요즘 한국 부동산 경매 시장 평균 낙찰가가 감정가의 70%선까지 떨어졌다”며 “환차익까지 괜찮으면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