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의 한계에 봉착해 중앙은행이 기업채권(CP)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 등으로 추가 자금을 방출하는 조치가 곧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스테픈 팀스 재무담당 국무장관은 22일 BBC 회견에서 정부가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와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자금이 곧 풀릴 것임을 시사했다. BBC는 양적완화 정책이 통상적으로 중앙은행에 의한 국채 매입을 의미하지만 경기 상황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이 보유한 우량 CP를 담보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OE는 이달초 지난해 10월 이후 5번째로 금리를 내려 1.5%이던 것을 1%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에 더 이상 ‘금리 카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이런 잇단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경기 부양과 시중은행의 대출 정상화를 부추기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BBC는 양적 완화가 지난 90년대 일본은행이 디플레 타개를 위해 집중적으로 사용한 방법이라면서 영국도 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디플레 위험을 우려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주요 은행에 370억 파운드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 브라운 총리의 1차 구제금융방안과 이어 지난 1월 취해진 2차 은행구제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한편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제는 은행이 주인 행세를 하지 말고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예전의 고유 기능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