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가 계속되면서 영국의 고위 경찰간부가 올여름에는 1980년대에 있었던 과격 시위와 같은 폭력 시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 영국의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경시청의 공공질서 담당 데이비드 하트숀 총경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 번도 거리 시위에 가담하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중산층이 올해에는 그들의 경제위기에 대한 분노를 시위를 통해 해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 경찰은 올여름 과격 폭력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일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하트숀 총경은 특히 거액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은행들이 여전히 높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시민이 분노하고 있어 이런 은행들이 과격 시위의 집중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그밖에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된 수많은 금융기관과 다국적기업들 역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부 과격 활동가들이 거리로 나와 공공질서를 해치려는 분위기가 최근 시위에서 확산되고 있다면서 런던에서 오는 4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가 과격 시위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경찰의 이러한 우려는 현재 유럽 전역에서 정부의 경제 위기와 대량실업사태 등에 항의하는 시위와 파업이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정유공장과 발전소 노동자 수천명이 외국인노동자 고용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