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담보 대상 주택의 가치보다 더 높은 액수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텔레그래프 등 영국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들 신문에 따르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은 집값보다 많은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는 현행 규정을 재검토하라고 금융감독청(FSA)에 지시했다. 그러나 금융업계 소식통들은 이번 지시가 사실상 FSA에 집값을 웃도는 모기지를 즉각 중단시킨 조치라고 설명했다. 영국 금융업계에서는 ‘100% 모기지’라 불리는 주택 가격과 같은 액수의 모기지가 성행해 왔으며, 심지어 담보 주택 가격의 125%에 달하는 대출이 승인되기도 했다. 이는 금융위기로 집값의 75∼95%에 해당하는 금액이 대출되는 기존 모기지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영국 당국은 장래에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금융위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지만, 비판론자들은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번 조치는 신규 대출에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