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의 노벨상을 탔습니다’ ‘전 세계로부터 받은 이 수많은 상을 저희는 깨끗이 잊어버리고자 합니다’ 항공업계가 연초부터 신경전에 들어갈 태세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28일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항공전문지 ATW가 선정한 ‘올해의 항공사’ 상을 받았다고 발표하자, 대한항공은 30일 몇년간 여러 기관으로부터 받은 상을 나열하면서 모두 잊고 격려의 의미만 가슴 깊이 새기겠다는 감성 광고를 선보였다. 1974년 제정된 ‘올해의 항공사’ 상은 매년 자문과 실사를 거쳐 항공사 한 곳을 선정해 수여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후발업체인 아시아나항공은 선발업체인 대한항공보다 먼저 ‘올해의 항공사’ 상을 받았다는 데 내심 의미를 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계의 노벨상에 해당하는 상을 받았다. 민항 역사 60년에 한 획을 그었다”며 경사를 맞은 분위기다. 반면 대한항공은 광고에서 2005년 이후 4년 연속 화물 수송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비즈니스 트래블러’로부터 지난해 아시아 최우수 항공사 상을 받았다는 점을 알리면서도 ‘고객의 칭찬 한마디가 더 소중하다’라는 문구로 짐짓 상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의도야 어떻든 한쪽은 뜻있는 상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한쪽은 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창사 40주년을 맞아 고객의 성원과 격려가 더 큰 힘이 된다는 뜻을 담은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