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로이즈 뱅킹 그룹이 직원들에게 1억2천만파운드 규모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금융기관의 보너스 문화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가 소식통은 로이즈 은행이 보너스 계획을 마련했으며, 재무부가 구제금융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지주회사인 UKFI와 이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텔레그래프,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15일 전했다.
이 보너스는 로이즈의 소매 및 상업 은행 부문 수천명의 직원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억5천만파운드의 보너스가 지급됐다.
로이즈의 대변인은 로이즈 직원 대부분이 3천개의 소매 지점에서 일하고 있고, 평균 보너스 액수는 1천파운드 정도라며 “실적을 달성한 직원은 어떤 형태로든 금융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주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가 올해 10억파운드의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로이즈 은행도 다시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지자 영국인들은 “부실 은행들이 국민 세금을 흥청망청 쓴다”며 분개하고 있다.
금융 위기 후 170억파운드의 구제금융을 받은 로이즈 뱅킹 그룹은 지난해 파산 위기에 처한 모기지은행 HBOS의 인수로 100억파운드 이상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말한 후 지난 13일 주가가 무려 3분의 1 가까이 폭락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로이즈 뱅킹 그룹의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는 은행의 지분을 50% 이상 확대할 수도 있고 혹은 국유화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