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입학지원자 몰려
안정적 직업관련 학과 인기경기 침체가 영국 대학에서 유례없는 대학 입학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영국의 대입업무 총괄기관인 유카스(UCAS)는 오는 9월 시작되는 영국 대학의 새 학기 입학을 위해 46만5천명이 지원,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3만4천명(7.8%) 늘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수년 만에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마감을 앞둔 마지막 순간에 지원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이가 든 입학 지원자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기를 피하고 향후 고용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때까기 좀 더 나은 자격을 갖추기 위해 학교를 활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인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유카스에 따르면 연령이 24세를 초과하는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12.6% 증가했고, 20∼24세의 지원자도 12.9% 늘었다.
가디언은 경기 침체가 대학 학위 분야별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제학과 수학 등에 지원자들이 크게 증가했음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경제학 학위 지원자는 15.7% 증가했고, 수학은 10.4%, 정치학은 16.7% 지원자가 각각 증가했다.
또 공공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연수 학위에도 많은 지원자가 몰려 간호학 16.7%, 교육학 10.7%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실물에서 하향 곡선을 보이는 건설 관련 학위에 대한 지원은 7.6% 감소세를 보였다.
가디언은 사람들이 좀 더 안전한 직업을 고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카스 이사이자 영국 엑서터대 부총장인 스티브 스미스는 “지원자 증가는 경기침체와 관련이 있다는 느낌”이라면서 “과거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영국의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인 때문인지 해외에서 영국 대학에 입학하려는 지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유럽연합(EU) 지역 내에서 지원한 사람들은 14% 증가했고, EU 외 지역에서의 지원자는 9% 각각 증가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