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직업의 사람의 말을 가장 신뢰하나” 사람들은 어떤 직업의 사람들의 말을 가장 신뢰할까. 영국의 의과대학‘로열 칼리지 오브 피지션즈’가 올해로 25년째 해오고 있는 설문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의사’가 ‘신뢰감을 주는 직업’1위를 차지했다. ‘의사’는 25년간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영국인 성인 10명 가운데 9명은 의사가 하는 말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가의 말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의사의 말을 믿는다’는 응답자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신뢰감을 주는 직업’ 2위는 초·중·고교 교사(87%)가 차지했다. 교수(79%), 판사(74%), 성직자(74%)가 그 뒤를 이었다.
‘정치가의 말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맨 꼴찌는 ‘기자(저널리스트. 19%)’가 차지했다. 신문과 방송의 보도 내용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 모리(Ipsos MORI)사의 로버트 워세스터 경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신뢰감을 잃어가고 있고 특히 의사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잘못된 통념”이라며 “1983년 조사에서 의사 직업에 대한 신뢰도는 82%였는데 15년만에 10%포인트 증가해 92%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도 전반적으로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지난 15년간 직업에 대한 평균 신뢰도는 54±3%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MORI사가 25년간 실시해온 직업 신뢰도 조사에서 대부분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신뢰도가 5%P 이상 증가한 직업은 노조 간부가 27%P 높아져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공무원(+23%P), 의사(+10%P), 교사(+8%P) 등. 5%P 이상 하락한 직업은 성직자(-11%P)로 나타났다.
로열 칼리지 오브 피지션스의 이언 길모어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환자의 신뢰감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환자에게 시기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치료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환자를 적극 참여하게 하여 진정한 파트너십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