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계를 불황에서 구해낼…”
‘불황’ 발언 뒤 취소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불황에 빠졌다”고 말했다가 해명하는 소동을 빚었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브라운 총리는 4일 의회에서 열린 총리와의 주례 질의 시간에 “우리는 세계를 불황(depression)으로부터 구해낼 재정적인 경기부양책에 동의해야만 한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총리실 대변인은 질의가 끝난 뒤 “이번 말 실수는 의도적인 것은 아니고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명확히 개념이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통상 경기침체(recession)는 경기순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둔화를 의미하는 반면 불황(depression)은 경기침체가 오래 이어지고 성장률 감소폭이 10% 이상일 때를 말한다.
보수당의 조지 오스본 경제 담당 대변인은 “총리는 오늘 발언이 단순한 말 실수인지 아니면 그가 불황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스본 대변인은 “총리는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단어 사용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1.5%를 기록하는 등 1980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져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 경제가 올해 다른 선진국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해 12월에도 의회에서 열린 주례 ‘총리와의 질의’ 시간에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로부터 정부의 금융위기 대책에 대한 비판을 받고 방어 논리를 펴던 중 “우리는 은행을 구했다”고 말한다는게 “우리는 세상을 구했다”고 실언, 야당 의원들의 조롱을 받았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