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 노동당의 하원 지도자로 내각의 일원이며 외무장관을 역임한 로빈 쿡 의원(사진)이 17일 토니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 강경 노선에 반발해 사임했다.
쿡 의원은 성명을 통해 “영국은 국제사회의 합의와 국민의 지지 없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결정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결정에 대해 내각의 일원으로 공동의 책임을 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언론은 18일 하원에서 블레어 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토의가 있은 뒤 표결이 있을 예정이라면서 쿡 의원의 사임으로 블레어 총리가 하원 표결에서 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반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