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공적자금이나 정부 지원을 받는 영국 은행들의 성과급 지급 계획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9일 더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은행은 임직원들에게 이날 6억파운드(한화 1조2천억원)의 상여금 지급계획을 발표했다.
이 은행은 370억 파운드에 달하는 구제금융의 직접적인 대상은 아니지만 수백억 파운드 가량의 다른 정부 지원계획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70억파운드의 구제금융을 받은 로이즈 그룹은 10억파운드(한화 2조원) 규모의 상여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영국 최대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직원들에게 10억파운드의 성과급 지급을 추진해 영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영국 재무부가 구제금융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지주회사인 UKFI는 RBS의 지분 70%와 로이즈 그룹의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곧 이들 은행의 보너스 지급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전날 은행의 경영과 보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성과에 대한 보상 차원의 성과급 지급 계획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었다.
야당의 예비내각 재무장관인 조지 오스본은 “연봉 상한선을 두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은행가들의 연봉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연봉 제한을 요구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