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졸업생들을 전망이 어두운 취업 시장에 내놓기보다는 내공을 더 쌓을 수 있도록 대학원 진학을 지원하는 대학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영국 상위 10위권의 더럼(Durham) 대학은 사상 최초로 올 여름에 졸업하는 학생들 가운데 성적순으로 100여명을 선발해 대학원 등록 비용 2천파운드(약400만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졸업생들은 대학원에서 학문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 분석 및 문제해결 능력과 연구 실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받으며 보다 탄탄한 취업 기반을 마련할 기회를 얻게 된다. 더럼대의 앤서니 포스터 교수는 “학업능력이 가장 뛰어나고 재능 있는 졸업생들조차 취업하기 어려울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라며 학생들에게 능력을 더 쌓을 기회를 주고자 이 같은 장학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학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위축된 취업시장에서 고통받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되고, 대학 측은 양질의 연구를 수행할 학생을 확보하면서 미취업 졸업자 수도 줄여 대학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주 영국 정부는 올 가을 40만 명의 대졸자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발표했으며, 취업 조사기관인 ‘하이 플라이어스 리서치’는 지난 달 대졸 신입사원을 구하는 직장이 1년 동안 17%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