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설립 검토영국 정부가 우체국의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이른바 ‘국민은행’(People’s Bank)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피터 만델슨 기업규제개혁부 장관이 전국 1만2천개 우체국의 업무를 확대토록 할 방침이라며 이같은 조치로 인해 대출 활성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덤 크로지어 로열메일(체신공사) 최고경영자는 “우체국망을 통해 제공하는 금융업무가 확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규제개혁부는 이미 하원 기업위원회에 관련 사업에 대한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체국들을 통해 ‘뱅크 오브 아일랜드’의 예금계좌 개설, 모기지 등 소매금융 업무가 개시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우체국을 은행화하려는 이유는 무엇보다 대출을 늘리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정부가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풀었지만 시중 은행들은 개인과 기업 대출을 늘리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목적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정부 주관의 후퍼 리포트에서 체신공사 일부를 민영화해야 한다는 내용에 반발한 노동당 의원들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체신공사 업무 가운데 4개 분야에서 20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체신 업무와 로열메일 레터스, 국제소포업무, 유럽지역 물류담당사업 등이 2억5천500만 파운드의 이윤을 남기는데 기여했다.
한편, 기업규제개혁부는 지난해 (폐쇄가) 발표된 우체국들 이외에 추가 폐쇄될 우체국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