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의 증가가 가정 붕괴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영국의 보수적 연구단체에서 발표한 보고서 ‘좋은 어린 시절(a Good Childhood)’은 현대 영국에서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이 많이 변모했다며 그 원인으로 ‘일하는 엄마’의 증가를 지목했다.
많은 어머니가 1살이 채 안 된 자녀를 보모 손에 맡기고 일터로 나가고 있으며, 남편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면서 가정을 붕괴시키고 있다는 것.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가정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증가한 것으로, 현재 9~12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여성 가운데 90%가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또 최근 이혼한 가정이 급증했다면서 이는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여성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16세인 영국인의 3분의 1이 생물학적 아버지와 헤어져서 살고 있는 가운데, 부모와 떨어져 사는 어린이의 90% 이상이 학교 성적 부진, 낮은 자아 존중감, 우울증 증세 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가정 문제의 원인은 가정 붕괴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결별 후에 빈곤해지는 생활 상태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교육학자인 수 팔머는 여성의 권위 신장이 가정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여성이 무료로 일해왔던 양육이 실제로는 시간이 필요한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