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국 제조업계가 28년만의 최악 상황에 직면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영국산업연맹(CBI)이 발표한 최신 산업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계는 파운드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에 상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상품 주문이 감소했다고 밝힌 기업은 56%였으며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은 14%에 불과했다. 4분기의 제조업계 수요 현황은 지난 1991년 불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I는 영국 제조업계의 상품 주문이 올해 5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지 모른다고 내다보고 있다.
CBI는 4분기의 제조업계의 생산은 4.3%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4.5%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제조업이 전체 영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국내총생산(GDP)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리라는 것이 CBI의 전망이다.
한편 CBI는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자금 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제조업계의 향후 경기 전망을 짚어볼 수 있는 신뢰지수도 198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설비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57%에 달해 조사가 시작된 1958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처럼 투자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향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성장 속도를 더디게 만들 것이 우려된다.
CBI는 제조업체 가운데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90%가 현재 설비를 풀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당시의 조사에서는 가동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다는 비율이 37%였다.
CBI는 영국 제조업 부문에서 올해 4월까지 6만명이 추가로 해고돼 지난해 10월 이후 실업자 수는 모두 10만8천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