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립 인문계중등학교인 그래머스쿨 학생 성적이 지난해 역대 최고 격차로 사립학교를 추월함에 따라 사립학교에 대한 압박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경기 침체로 많은 중산층 학부모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낼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실시된 대입자격시험인 에이레벨(A-level)에서 그래머스쿨 학생은 평균 966점을 받아 사립 학교의 평균 893점 보다 73점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든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은 학생의 비중은 여전히 사립 학교가 높았지만, 그래머스쿨과의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머스쿨 학생의 GCSE(중등교육자격시험) 성적도 크게 올라 상승폭이 20여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5개 과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학생 비율은 기존 63.3%에서 65.3%로 높아져,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여학생 가운데 5개 과목 이상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비율은 70%로 나타나 남학생 비율 60.9%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여름 GCSE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정부에 의해 폐교 후보로 지목됐던 학교도 638곳에서 440곳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