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두통·기침등 독감 비슷…185명 감염, 9명 사망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 홍콩·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병원체가 북미·유럽 지역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괴질 공포가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이 괴질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이름짓고 각국의 정부와 의료진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유럽도 감염자 속출=동남아·캐나다에 이어 영국·프랑스·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에서도 동남아를 최근 여행했던 사람 가운데 최근 고열·기침·호흡곤란 등 SARS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 11개국에서 최소한 1백85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사망자는 9명이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동남아 여행 경계령의 수위를 높이고, 홍콩의 드래곤 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은 독감 증세를 보이는 여행객의 탑승을 거부하기로 했다.
■괴질 시발점=홍콩에선 17일 현재 감염 환자가 8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보건 당국에선 SARS가 지난달 중국 광둥에서 퍼졌던 괴질에서 전파됐다는 관측을 내놓기 시작했다.
<명보>는 이날 “홍콩에서 맨 처음 괴질 증세로 입원했던 사람은 중국을 다녀온 44세의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이 환자는 지난 2월 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되찾았으나, 그와 접촉했던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이 무더기로 감염됐다는 것이다.
■SARS 증상=영국의
방송은 “이 병의 초기 증상은 고열·두통·기침과 함께 목이 아파 독감과 비슷하다”며 “일부 환자들은 폐렴으로 발전해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SARS감염 경로=환자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에 포함된 바이러스로 추정되지만 의학적으론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괴질의 잠복기간은 7일 미만이며, 전염성이 강해 항공기 여행객들을 통해 중국·동남아를 벗어나 북미·유럽에까지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