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 침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코 스프레이가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개리 테일러 박사 연구팀이 개발 중인 이 스프레이는 독감 바이러스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독감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기 위해 세포에 달라붙는 길목을 차단,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길을 막아버린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대체로 코, 목, 폐로 들어가 세포표면에 있는 당 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세포를 감염시키는데 이 스프레이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세포의 당 수용체와 먼저 결합해 독감 바이러스의 침입로를 봉쇄해버린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는 세포를 감염시킬 때 같은 당(시알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스프레이는 그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도 막아낼 수 있으며 또 바이러스가 내성이 생길 염려도 없다는 것이 테일러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시험관실험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으며 앞으로 동물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 스프레이가 성공하면 그 기술을 제약회사에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스프레이는 기도로 신속하게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천식 흡입제와 다소 비슷한 에어로솔 형태로 개발될 것이지만 완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독감예방 백신은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다시 만들어야 한다. 또 독감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는 독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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