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신 고급 두뇌가 취업 및 연구 여건이 좋은 미국으로 대거 유출되면서 유럽 기업들까지 인재가 많은 미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17일 유럽연합(EU) 집행위가 밝혔다.
필립 뷔스켕 EU 연구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펴낸 EU 과학연구분야 실태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유럽인 4명 가운데 3명이 미국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등 유럽 고급 두뇌의 대미 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유럽 내 연구·개발(R&D) 투자가 줄어듦으로 인해 유럽의 과학 두뇌들이 미국을 선호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사자격을 갖춘 노동자 비중은 유럽이 미국보다 약간 높지만 기업 고용인구 1천명 당 연구·개발인력 비율은 유럽(5.4명)이 미국(8.7명)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