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인 다이옥신이 허용기준치의 80~200배나 많게 검출된 아일랜드산 돼지고기가 국내에도 수입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외에 영국, 프랑스 등 20~25개국에도 수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각국이 공포에 휩싸여 있다. 패디 로건 아일랜드 농림부 수의 책임관은 7일 더블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이옥신에 오염된 돼지고기가 20~25개 나라에 수출됐으며 확실히 30곳은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로건 책임관은 그러나 문제의 돼지고기를 주문한 국가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이미 아일랜드 정부에 자국이 오염된 돼지고기와 이와 연관된 아일랜드산 가공식품을 수입한 사실이 있다고 통보했다. 벨기에도 다이옥신에 오염된 돼지고기 부산물이 수입됐다고 관리들이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측은 8일 “확인 결과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아일랜드산 돼지고기가 335t 정도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산 다이옥신 고기 파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는 영국이다. 아일랜드산 돼지고기의 최대 수입국인 영국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산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소비자들에게 경고했다. 영국 식품안전국(FSA)은 “소시지, 베이컨, 햄 등 오염된 돼지고기가 섞여 있을 부산물 등도 구매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대표적 대형할인매장 중 하나인 아스다는 매장에서 모든 아일랜드산 돼지고기를 치웠다.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식품 전문가들은 아일랜드가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오염이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