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모기지를 갚지 못해 차압당하는 주택이 증가하는 가운데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주택 차압 전 모기지 유예 기간을 연장해주는 서민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브라운 총리는 3일 의회에서 주택 차압 위기에 처한 서민들에 대해 최대 2년 동안 모기지 이자 지불금 중 일부를 연기해주기로 8개 주요 금융기관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라 실직을 했거나 연봉이 대폭 삭감돼 고전하고 있는 서민들은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은 모기지를 6개월 동안 지불하지 못한다 해도 바로 주택을 차압하지 않고 주택 소유자에게 좀 더 유예기간을 주게 된다.
정부의 대책으로 보호를 받는 대상은 최대 40만파운드 모기지 상품에 가입한 주택에 적용된다고 BBC는 말했다.
정부는 이 대책이 주택 차압 건수를 줄이고, 주택 차압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켜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3일 모기지대출협회(CML)에 따르면, 실업자 증가와 경기 위축으로 모기지를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주택 차압건수는 3/4분기에 12%나 급증했다.
올해 주택 차압 건수는 4만5천건, 내년에는 7만5천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CML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