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지리·종교 과목 통합… IT 교육 강화 영국 정부가 초등교육 ‘대수술’을 예고하는 초등교육개혁 중간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중·고교 과정부터 가르치던 정보기술(IT)을 앞으로는 초등학교 과정부터, 그것도 읽기·쓰기나 산수 못지 않은 핵심 교과목으로 가르치게 하고 있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발표를 하거나 포드캐스트(podcast)를 통해 수업을 듣는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수업도 강화된다.
영국의 일간지 타임스는 “이번 개혁안은 20년 묵은 전통적인 교과과정을 완전히 바꾸려는 것”이라며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학교 교육이 보조를 맞추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던 13개 과목들도 ▲영어의 이해 ▲커뮤니케이션과 언어 ▲수학의 이해 ▲과학과 기술의 이해 ▲인간·사회·환경에 대한 이해 ▲건강과 복지의 이해 ▲예술과 디자인의 이해 등 6개 영역으로 통합된다. 컴퓨터와 IT 교육은 ‘과학과 기술의 이해’ 영역에서 가르치게 된다.
그러나 새 교과과정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교사 출신 작가인 수 파머(Palmer)는 “영국 아이들은 이미 하루에 5시간 20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낸다”며 컴퓨터 교육 강화를 비판했다.
역사, 지리, 종교 연구 등으로 쪼개져 있던 인문 과목들을 ‘인간·사회·환경에 대한 이해’ 영역 안에 통합해 가르치는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각 과목이 소홀히 취급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 정부의 최종 보고서는 이번 중간 보고서에 대한 검토를 거쳐 내년 3월쯤 나올 예정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