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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잉글랜드 남부 글로스터셔 인스워드의 공군 기지가 영국군의 6.25 전쟁 참전을 기념해 임진 기지로 이름이 바뀌었다. 임진 기지 명명을 기념하는 현판(사진 왼쪽)제막식을 하고, 떡갈나무를 한 그루 심는 기념 식수 행사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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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설마리 계곡 글로스터 대대 전투를 기려… 나토군 주둔 예정 영국 잉글랜드 남부 글로스터셔 인스워드의 공군 기지가 영국군의 6.25 전쟁 참전을 기념해 임진 기지로 이름이 바뀌었다.
영국군은 1951년 4월 임진강 주변 설마리 계곡에서 벌어진 영국군의 전투를 기념해 최근 인스워드 공군 기지를 임진 기지로 바꾸는 공식 명명식을 거행했다고 주영한국대사관이 1일 밝혔다.
당시 서울로 남하하는 주요 길목인 설마리 계곡에서 영국군 글로스터 연대 1대대 소속 750명 병력은 중공군 3개 사단 2만7천명의 엄청난 병력을 맞아 4일 간 치열한 전투를 벌임으로써 유엔군이 무사히 후퇴하고, 서울 사수선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 전투로 영국군 93명이 숨지고, 526명이 포로가 됐지만, 중공군의 1차 춘계 공세는 결국 실패했다.
영국군 전사에 중요하게 기록된 글로스터 대대의 전투를 기려 임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군 기지에는 2010년 말 독일에서 철수해 영국으로 이동하는 나토 신속대응군 본부 병력이 주둔할 예정이다.
리처드 대넛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명명식에서 “당시 한국전에서 나토 회원국 중 9개국이 유엔 깃발 아래 영국군과 함께 싸웠고, 글로스터 대대가 맹활약을 해 전투 표창을 받았다”며 글로스터셔 사람들의 엄청난 자부심이 된 임진강 전투를 기리고 다국적 나토군 주둔지로서 성격을 살려 임진 기지로 이름을 짓게 됐다고 밝혔다.
대넛 참모총장은 임진 기지 명명을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을 하고, 떡갈나무를 한 그루 심는 기념 식수 행사를 했다.
명명식에는 당시 임진강 전투에서 싸운 글로스터 대대 출신 한국군 참전용사들과 나토 신속대응군 사령관인 리처드 쉬레프 중장, 닉 파커 중장 등도 참석했다.
주영한국대사관 이진규 국방무관은 “임진강 설마리 계곡 전투는 현대전에서 영국군의 용맹을 과시한 대표적 사례이며, 영국군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전투”라며 “한국전 참전과 임진강 전투를 기념하는 임진 기지는 한국군에게도 뜻깊은 일인 만큼 앞으로 임진 기지와 한국군과의 자매 결연이나 교류를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