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과 자동차업체들의 우울한 동향이 영국고용시장에도 먹구름을 드리우며 ‘화이트 컬러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고급 승용차 브랜드인 애스턴 마틴은 1일 정규직과 임시직 각 300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고용 규모인 1천800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애스턴 마틴은 지난해 7천3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사상 최고의 해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성공적인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 고객인 부유층마저 8만3천파운드(1억8천만원)부터 시작되는 차값에 부담을 느끼자 인원 축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체들도 감원에 나선 가운데 벤틀리는 감원과 함께 크리스마스 연휴 때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고 롤스 로이스의 경우 웨스트 서섹스주 치체스터 플랜트에서 생산량 감축을 논의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도 감원 소식이 이어졌다. HSBC는 사업과 현 경제 상황에 대한 검토 끝에 영국에서 5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며 감원의 대부분은 백 오피스 IT부문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은 지난 9월에도 500명을 감원한 바 있으며 노조는 “HSBC가 경제 둔화를 감원의 핑계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밖에 스위스계 크레디트스위스(CS)도 런던에서 65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