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한국경제 고용의 미래, 20~30대 취업자 1000만명 마지노선이 뚫렸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가 겹치면서 올 3분기(7~9월) 20~30대 취업자 숫자가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소비의 주력인 20~30대가 일자리에서 내몰리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때보다 더 혹독한 고용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따라 고용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20~30대 취업자는 987만5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별로 볼 때 지난 1990년 4분기(10~12월)의 963만8000명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통계청 관계자는 “만성화된 청년실업 문제에 경기침체, 금융위기 실물경제 전이가 겹치면서 20∼30대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20~30대 취업시장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냉랭하다. 그 어려웠던 외환위기때도 1041만9000명(1998년), 1035만8000명(1999년)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2년 1069만8000명에서 갈수록 줄어 지난해 1002만7000명을 나타내면서 1000만명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그리고 올 1분기(1~3월) 991만2000명으로 떨어졌다. 2분기(4~6월)에는 999만8000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3분기 987만5000명으로 나타나 올해 전체로도 1000만명선 붕괴가 확실시 된다.
정부는 ‘젊은 피’들이 일자리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10월 고용동향’ 자료에서는 “실업률은 3.0%로 전년동월과 같다”는 말을 강조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실업률이 낮게 나오는 것은 구직을 포기한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즉각적이고 과감한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 유연화, 저소득층 지원, 공공서비스 일자리 창출 등 전방위 고용대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