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수 천 명에 달하고 있으며 영국이 테러리스트들의 집단거주지임이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일요판인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영국 국방부 및 국내정보국(MI5)의 기밀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무슬림들이 집중된 수도 런던과 버밍엄, 루턴 지역을 주 활동무대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영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뒤 해외 각지의 무장세력 캠프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18~30세 사이의 파키스탄, 이라크, 중동계 남성이다. 또 알-카에다와 같은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해 이슬람 원리주의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퍼트리고 테러 단체를 위한 자금 모금 활동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영국 내에 이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영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무슬림 개종자를 포함한 ‘영국 국적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내무부는 현재 영국 내에서 활동하는 테러 조직이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01년 이후 테러 용의자 1천200여명을 체포해 140명을 기소했으며, 그 중 45명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정부도 갈수록 증대되는 테러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2001년에 1천800명 수준이었던 MI5의 테러 전담 요원을 현재 3천500명까지 늘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