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포인트 파격 인하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6일 기준금리를 4.5%에서 3%로 1.5%포인트 대폭 인하했다.
BOE는 영국이 심각한 경기 침체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하 폭을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하 폭은 1981년 2% 포인트 금리를 인하한 이래 가장 최대이다.
1997년 중앙은행이 정부에서 독립한 후 0.5%포인트 이상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처음이라고 BBC는 말했다.
이로써 영국의 기준금리는 195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BOE는 지난달 9일 금융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 대책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 주요 은행과 공조해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BOE는 영국 경제 전망이 매우 뚜렷하게 악화하고 있고, 심각한 위축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침체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BBC는 말했다.
BBC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은 이제 사라졌고, 인플레이션이 정부 목표치인 2%보다 많이 떨어질 게 분명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예상보다 훨씬 크게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BOE의 금리 인하는 이번주 영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 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모기지은행 핼리팩스에 따르면, 10월 주택 가격은 다시 2.3% 떨어져 전년 대비 13.7%나 하락했다.
영국 경제의 중추인 서비스 부문 활동은 10월에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공인구매공급연구소의 서비스지수는 199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인 42.4로 떨어졌다.
9월 제조업 생산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 감소가 7개월이나 장기간 계속되기는 1980년 이후 처음이다. 9월 제조업 생산은 분석가들의 예상을 상회해 전월 대비 0.8%,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이는 2003년 5월 이래 최대 낙폭이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