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부, 비만과의 전쟁 선포 “우리는 생명을 먹어 없애고 있다” 영국에서 터져 나온 비만에 대한 비명이다. 지난 9일 영국 보건부 장관 앨런 존슨은 “현재 추세대로 비만이 늘어나면 오는 2050년엔 전체 성인의 90%가 비만이 될 것이며, 청소년의 3분의 2가 비만이 되면서 비만 때문에 수명이 이전 세대보다 줄어드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세계 최고의 뚱보 나라는 미국이다. 그러나 값싼 정크 푸드가 인기 있고, 아이들은 운동장보다 컴퓨터 속에서 놀며, 자동차 이용이 늘어나는 이른바 미국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일수록 ‘비만의 미국화’도 빨리 이뤄지고 있으며, 그 대표적 나라가 영국이다.
생명을 먹어 치우는 ‘비만병’ 사례는 15세 소녀 조지아 데이비스의 경우에서 확인된다. 의사로부터 “살을 빼지 않으면 당장 죽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데이비스 양은 “다른 사람들은 마약을 택했지만 나는 나를 죽이는 음식을 선택했다”며 음식에 대한 공포를 토로했다.
영국 보건부는 “현재의 비만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14세기의 대역병(흑사병 창궐로 7500만명이 사망)이 21세기에 다시 한번 펼쳐질 것”이라며 “21세기의 흑사병을 막을 ‘체인지 포 라이프(Change4Life)’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 캠페인의 슬로건은 ‘잘 먹고 더 움직여 더 살자’로 정해졌다. 영국 정부가 예산 500억 파운드(105조 원 상당)를 투입할 이 캠페인은 당장 이번 주부터 △과일과 야채 섭취 장려 홍보 △사람들이 소모하는 지방질을 이미지로 만든 충격적 광고 △운동량을 높이는 아이디어 공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비만 관련 병으로 9000명 이상이 사망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 연간 비만으로 인한 영국의 사회적 비용은 500억 파운드로 늘어나고, 영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7년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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