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용주들의 대다수가 직원들이 몸이 아플 경우 집에서 쉬기를 원하지만 정작 직장인들은 병가 내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상공회의소(BCC)와 제약회사 베닐린(Benylin)이 4일 영국 고용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고용주들의 4분의 3 가량은 직원들이 몸이 아프면 억지로 직장에 나오지 말고 집에서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직장인들은 대부분 병가를 내는 것을 꺼려하며 특히 금융계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금융업 종사자들은 지난 한해 모든 직종 중 가장 병가를 적게 낸 직업군에 속했다.
BCC의 정책 책임자인 크리스 하난트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 직장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 이상의 업무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으며 또 병에 걸려도 눈치를 보며 일을 한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결과 BCC는 고용주들의 73%가 직원들이 몸이 아플 경우 집에서 쉬면서 빨리 회복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고용주들 5명 중 4명은 “몸이 안좋은 직원들은 직장에 나와도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의 고용주들은 도미노 효과를 우려, 병에 걸린 직원이 회사에 나올 경우 다른 직원들에게 병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직장인들 중 과반수 이상은 몸이 아파 회사에 나가지 못할 경우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장인들의 57%는 아주 심각하게 아프지 않는 한 집에서 쉴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