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3/4분기(7∼9월) 경제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국가통계청은 24일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더 큰 폭인 0.5% 감소했다며 영국이 경기 침체의 문턱에 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GDP 하락은 1990년 1/4분기 이래 최대 폭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 하락을 2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영국 경제가 4/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경우 영국은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있는 것이다.
영국 경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은 18년 만에 최대인 0.4% 하락했고, 특히 호텔과 레스토랑이 1.7% 하락을 겪었다. 제조업·생산은 건설이 전분기보다 0.8%나 하락하며 1% 떨어졌다.
GDP 감소 발표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37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떨어지며 달러당 1.53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이 같은 낙폭은 1992년 9월 16일 영국 파운드화가 대폭락한 ‘검은 수요일’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검은 수요일은 영국 정부가 파운드화 가치 방어를 위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투입했지만 실패해 유럽 환율조정체제(ERM)를 탈퇴한 날이다.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실하게 자신한다”고 장담했다.
달링 장관은 신용 경색, 주택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경제성장률 악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는 “이제 침체가 현실이 되는 시기가 왔다”며 “지난 10년 동안 정부는 더 이상 호황과 파산의 주기는 없다며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 돈을 비축하지 않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