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국가경제규모 4위 자리를 프랑스에 넘겨줄 위기에 처했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환율을 적용하면 영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1조400억파운드)는 1조5천200억유로로 프랑스의 1조5천100억유로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만일 유로화에 대한 파운드 환율이 0.5파운드 또는 0.7%만 추가 하락하면 프랑스의 경제 규모는 영국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서게 된다.
<더 타임스>는 이같은 영국 경제의 위기가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아울러 영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달 26일 영국 통계청(ONS)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해 GDP는 당초 예상(1.7%)보다 성장세가 둔화된 1.6%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영국이 10년전 불황에서 탈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발표된 세부 수치들은 특히 수출 부진으로 인해 영국 경제가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은 지난 67년 이후 파운드화의 평가절하로 경제규모가 프랑스에 뒤져있었으나 지난 99년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