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경험한 학생들일수록 국제중 생활을 못 견뎌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캐나다의 유명 사립학교에 다니다 청심국제중에 편입했던 송아무개(15)군은 청심국제중의 경쟁적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1년도 안 돼 일반계 중학교로 전학했다. 어머니 박아무개씨는 “일반 중학교보다 더한 입시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주말에 집에 와서 ‘다른 아이들이 기숙사 강제 소등시간(밤 12시) 넘어서까지 불을 켜고 공부를 하는데 혼자 잘 수도 없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경쟁적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가 어린 나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건강도 나빠졌고, 주말 내내 집에서 쓰러져 자다 학교로 돌아가는 상황이 반복됐어요.” 박씨는 학부모들이 특목고 입시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보니 학교 운영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전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경우 입시에 도움이 되는 과목들로 채워 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영어로 수업할 필요 없으니 수학·과학 잘 가르치는 교사들로 채워 달라는 요구도 많았고요.” 박씨는 “아이의 학업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걱정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대부분 ‘조금만 참고 버티자’는 식이었고, 오히려 불안감에 주말이면 더 적극적으로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도 많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