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공항에 출입국 관리 직원을 대신해 입국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얼굴 자동 인식기(사진)가 도입됐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19일 보도했다.
이 기기는 여행객의 얼굴을 즉석에서 찍은 뒤 생체 정보를 담은 바이오 여권의 이미지와 일치하는지를 검색한다. 신원 확인 결과 동일인으로 판정되면, 입국대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된다.
영국은 2006년 바이오 여권을 도입한 이래 800만∼1천만개에 이르는 바이오 여권을 발급했다. 2016년 후에는 모든 사람이 바이오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은 얼굴 인식기의 도입으로 여행객들의 입국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국경 보안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입국 관리 직원이 입국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20초가 걸리는 반면 이 기기는 13∼15초에 신원 확인 작업이 끝난다는 게 내무부의 주장이다.
내무부는 맨체스터 공항에서 이 기기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작동될 경우 앞으로 5년 동안 다른 공항들에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판가들은 기기의 오작동으로 진짜 여권을 가진 승객이 입국 거부되거나 수상한 행동을 하는 입국자를 가려내지 못할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이 기술이 매우 안전하며, 승객이 입국 거부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기 중인 출입국 관리 직원이 바로 입국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스미스 장관은 “영국은 세계에서 국경 보안이 가장 엄격한 나라 중 하나이며, 이 기기의 도입 후에도 이러한 상황은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재 유럽연합(EU) 이외 국가 출신 여행객은 대부분 영국에 들어오기 전에 지문 정보를 포함한 생체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