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거리 축제’로 불리는 노팅힐 카니발이 영국의 8월 마지막 연휴를 맞아 24∼25일 런던 서부 노팅힐 일대에서 열렸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노팅힐’로 유명해진 노팅힐 일대 거리는 카니발을 구경나온 런던 시민과 전 세계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찼다.
매년 8월 마지막 주 열리는 노팅힐 카니발은 화려하고 요란한 춤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중남미 카리브풍 축제다. 트리니다드 출신 흑인 밴드들이 인종 폭동 후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 1964년 거리에서 시작한 작은 음악회가 이 카니발의 시초다. 그러나 이제 이 카니발은 런던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유럽 최대의 거리 축제로 발전했다.
올해에도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 반짝이는 스펑클과 깃털로 장식한 화려한 복장의 댄서와 가장무도회 행렬, 꽃으로 장식한 마차와 버스, 시끌벅적한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와 전자 사운드시스템이 어우러져 노팅힐 일대 거리의 지축을 흔들며 성대한 퍼레이드를 펼쳤다.
올해 카니발의 주제는 베이징에서 런던으로 올림픽 깃발이 이양되는 것을 기념해 ‘세계를 환영하며’로 정해졌다.
최근 청소년들의 칼부림 범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런던 경찰청은 카니발 도중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카니발 행렬이 지나는 거리와 노팅힐로 연결되는 전철역 등에서 금속탐지기를 들고 수상한 사람을 불심검문 하는 등 보안태세를 강화했다.
24일 하루 동안 공격성 무기 소지, 폭행, 음주 운전, 공공질서 문란, 절도 등 혐의로 9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올해 런던 경찰청은 퍼레이드의 안전을 위해 600만파운드를 들였다.
연합뉴스=본지특약
피리도 불고 춤도 추고 ~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노팅 힐 카니발(Notting Hill Carnival)’에서 한 참가자가 피리를 불며 춤을 추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거리축제 ‘노팅힐 카니발 페스티발’이 지난 23~25일까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