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범죄 조직들이 굴리는 지하경제의 규모가 400억파운드(약 7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경찰서장협회(ACPO)와 잉글랜드·웨일스의 43개 지역 경찰청이 그려낸 범죄정보지도를 토대로 현재 영국에서 활동 중인 범죄조직이 1천개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조직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1만5천명을 넘었고 런던에는 정교한 위계질서를 갖춘 조직부터 ‘길거리 조직’까지 170개 이상의 갱 조직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의 범죄자들은 영국 남부 해안에서 이뤄지는 마약거래를 장악했고, 브래드퍼드는 파키스탄계 영국인 갱들의 돈세탁 및 헤로인 유통 중심지이며,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는 불법총기류의 천국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입수가 손쉬워지면서 감옥에서 자신의 ‘범죄 제국’을 조종하는 것으로 확인된 ‘거물’도 27명이나 됐다.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에 본거지를 둔 해외 범죄조직은 긴 해안선을 이용해 마약이나 불법총기류, 위조지폐 등을 영국 내로 반입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ACPO의 존 머피 경찰부서장은 영국 범죄조직은 이익을 쫓아 움직인다면서 마약거래, 강도, 돈세탁 등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짝퉁’ 밀수 등으로 다양하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피 부서장은 “범죄조직의 약 60%는 마약 거래에 연루돼 있지만 다수는 여러 종류의 일용품도 취급한다. 마약을 밀수할 수 있다는 것은 짝퉁도 들여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다수 조직은 마약이나 밀수 등 1-2가지 영역으로 활동을 제한하지만, 일부는 영역을 다양화하며 최대 14개영역에 걸쳐 활동하는 조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CPO의 범죄정보지도는 영국 경찰과 영국중대조직범죄청(SOCA)이 사용하며 상시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각 범죄 조직에는 범죄 행위의 중대성에 따라 점수가 매겨져 검거 우선 순위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