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학업을 마친 외국 유학생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돈벌이를 위해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현재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리암 번 내무부 이민 담당 차관과 빌 라멜 혁신·대학·기술부 고등교육 담당 차관은 이날 학업을 끝낸 유학생이 귀국하기 전에 영국에 머물며 일할 수 있는 기간을 2009년부터 2년으로 연장하는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번 차관과 라멜 차관은 또 그동안 불법 이민자들의 입국 통로로 악용돼 온 유령 대학들을 퇴출시키는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당국의 새 유령대학 제재안에 따르면 모든 유학생은 앞으로 해당 대학의 재정 후원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국경·이민 관련 기관의 한 관계자는 유학생들은 영국 경제에서 85억파운드 가량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똑똑하고 훌륭한 학생이 2년짜리 비자를 신청하도록 허가하는 것은 영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토리당은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계획이 비자 기한을 초과해 체류하는 것을 눈감아 주려는 편법이라고 지적했다.
대미언 그린 예비 내각 이민 담당 차관은 이번 계획은 기한 초과 체류자들을 슬쩍 사면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요즘 장관들은 이민자들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행동은 종종 그에 따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2006년 한해 동안 영국에 유학온 외국 학생 수는 30만9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9%가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