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각해지는 아동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나섰다.
영국 정부는 다음달부터 초등학교 학생들의 키와 몸무게를 각 가정에 통보하는 한편 과체중 학생의 경우 학부모에게 이를 알려 자녀의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할 방침이라고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학교 측에 요청을 해야 자녀의 키와 몸무게 수치를 받아볼 수 있었다.
이반 루이스 영국 보건차관은 “조사 결과 학부모들은 (자녀의 키와 몸무게 측정) 결과와 자녀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알고 싶어했다”면서 특히 과체중 학생의 부모 대부분은 자녀의 체중이 적정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과체중 학생들에 대해 ‘비만, 뚱뚱한(obese)’ 대신 ‘매우 과체중임(very overweight)’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방침이다. 아이들이 뚱보로 낙인찍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영국 ‘국립비만포럼’의 탐 프라이는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안이 나왔지만 결국 ‘비만’이라는 단어를 다시 사용했다면서 비만은 “부모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드는 충격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아동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06-2007년 5세 아동의 22.9%가 과체중이었으며, 10-11세 아동의 경우 세 명 중 거의 한 명꼴로 비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