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0명 중 9명이 가정 경제 형편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포털 ‘부모2.0’가 지난 7월 18일부터 7월 25일까지 회원 17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정 경제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85.9%에 달했지만 가계 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자녀의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응답(복수 응답)한 사람은 13.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들은 가정 경제에 어려움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물가 상승’(59.9%)을 꼽았고, ‘높은 대출 이자 등 가계 빚’이라는 답변이 14.8%로 뒤를 이었다.
가계 지출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응답(복수 응답)자의 72.6%가 ‘외식비 등 먹거리’ 비용을 줄이겠다고 대답했고, ‘여행 등 문화 생활’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견도 58.5%에 달했다. 이어서 ‘기름값 등 교통비’와 ‘개인이나 자녀 용돈’을 줄이겠다고 답한 의견은 38.7%와 19.0%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녀의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의견은 13.6%에 그쳐 사교육이 가정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짐작하게 했다.
사교육비를 줄인다면 어떤 항목을 줄이겠느냐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34.3%가 ‘주산, 속셈 등 보충 과목’을 들었고, ‘학습지’, ‘피아노, 미술 등은 33~30.7%가 꼽았다. 반면 ‘국어, 수학 등 교과목’이나 ‘영어’ 과목을 줄이겠다는 의견은 12.2%와 8.2%에 그쳐 사교육 내에서 해당 과목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