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수백만명의 승객들은 내년부터 테러 예방 계획의 일환으로 지문 채취를 당할 것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이 28일 전했다.
내무부 국경보안청이 추진 중인 이 계획에 따라 국내선과 국제선 승객이 모두 사용하는 이륙 라운지를 가진 영국 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승객들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 지문 스캐너와 사진 촬영을 동시에 해야 한다. 승객들은 신원 확인을 위해 출국 게이트에서 다시 한번 지문 스캐너와 사진 촬영을 거친다.
경찰과 보안당국은 지문 채취를 통해 승객이 국제적인 수배 대상인지 혹은 신분을 위조해 여행하는 인물인지 확인하게 된다.
국경보안청은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국제선 승객이 국내선 승객과 티켓을 바꿔 이민국의 검열을 받지 않은 채 국내에 잠입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히드로 터미널 1과 5, 개트윅, 맨체스터 공항 등 영국 내 공항들은 상당수 면세점 수익을 올리기 위해 국제선과 국내선 승객들이 모두 사용하는 이륙 라운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보호기구인 정보담당관은 승객의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 효과적이라며 지문 채취에 반대하고 있다.
정보담당관은 올해 초 히드로 공항이 이와 비슷한 조치를 도입하려고 할 때 데이터 보호법상 불법이라고 경고하며 이를 저지시킨 바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